제주도, 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 ‘기부숲’...“취약 계층 지원 목적과 어긋나”

제주시 사랑봉 공원내 기부숲 조성 위치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 등에 사용 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1호 사업이 기부자 예우 차원의 ‘기부숲’ 조성을 추진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오늘(28일) 사업비 5억원 규모로 ‘제1호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부숲은 사라봉공원 구역 내 모충사 남측에 조성 예정입니다.

5월 추경 편성 후 6월에 착수해 10월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도 관계자는 “기부숲에는 기부자 기념 조형물을 설치, 기부자 예우를 통해 제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김만덕을 기리는 모충사와 연계해 ‘나눔과 베풂’의 기부숲을 조성한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 기부숲 조성은 기부금액으로 5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2월 말 현재 기부금액이 2억 500만원에 그치면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기부금은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과 주민 복지증지에 사용 할 것을 명시하는 만큼 이와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타 지방의 경우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비 후불제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부금 활용 방안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고, 기부자들에게 분명한 기금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고향사랑기금운영심의위원회는 기부금 활용에 기부숲 조성과 해양쓰레기 플로깅 등 2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부자 명단 조형물